3. 수상 시계 20종 상세

아래는 GPHG 공식 수상 목록 순서를 따랐고, 가격은 각 브랜드가 출품 시 공표한 CHF 기준 가격이다(The Watch Info 집계). 기술 정보는 Revolution, Outlook Luxe, Crown & Caliber를 종합했다.
에귀 도르 그랑프리 — Rexhep Rexhepi, Chronograph Flyback (RRCHF), CHF 150,000. 렉셰피의 첫 컴플리케이션이자 첫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다. 처음부터 설계한 수동 칼리버(320부품, 72시간 파워리저브)에 컬럼휠·수평 클러치·순간 점핑 미닛 카운터를 넣고, 본래 비대칭인 크로노그래프 구조를 수직 대칭으로 정리했다. 케이스는 38.8×9.7mm이며, 플래티넘 버전은 스톰 블루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얹었다.
Time Only — Chopard, L.U.C 1860, CHF 24,500. 플뢰리에 쇼파드 매뉴팩처 30주년 기념작이다. 36.5mm 루센트 스틸 케이스에 핸드 기요셰 블루 다이얼을 넣었고, L.U.C 96.40-L 자동 칼리버는 22K 골드 마이크로로터와 트윈 배럴로 약 65시간을 구동한다. COSC 인증과 제네바 실을 함께 받았다.
Essential — Daniel Roth, Extra Plat Rose Gold Skeleton, CHF 91,885. 더블 엘립스 케이스 35.5mm, 두께 6.9mm다. 기존 칼리버를 깎아낸 것이 아니라 오픈워크 전용으로 설계한 18K 로즈골드 DR002SR 무브먼트를 핸드 피니싱했다. 전년 Time Only 수상작 Extra Plat의 스켈레톤 버전이다.
Complication — Cleguer, Inspiration One, CHF 103,020. 마티유 클레게르의 데뷔작으로 디자이너 Lee Yuen-Rapati와 협업했다. 자가 기동이 가능하도록 5년간 개량한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 'Innate'(이중 이스케이프 휠)와 12.9mm 대형 밸런스(18,000vph), 36시간 파워리저브 표시를 갖췄다. 38.5mm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2시 방향 그랑 푀 샹르베 에나멜 서브다이얼을 배치했다.

Mechanical Exception — Blancpain, Grande Double Sonnerie, CHF 1,700,000. 8년 개발, 1,053부품, 특허 21건의 결과물이다. 그랑 소네리·프티 소네리·미닛 리피터·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플라잉 투르비용을 결합했고, 해머와 공 4개로 웨스트민스터 차임과 자체 멜로디를 선택할 수 있다.
Gemset — Piaget, Swinging Pebble, CHF 74,000. 1960~70년대 피아제 소투아르(롱 네크리스 시계)의 재해석이다. 호안석·베르다이트·피터사이트 중 단일 원석 한 조각을 깎고 속을 파내 무브먼트를 넣었으며, 골드 체인과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마무리했다.
Tourbillon — Ferdinand Berthoud, Chronomètre FB 2TV, CHF 325,000. 무브먼트를 뒤집어 플라잉 투르비용·퓨제 체인·조속 기구를 다이얼 측에 배치했다. 1,240부품 FB-TV.FC 칼리버에 스톱세컨드와 플라이백형 세컨드 리셋을 더했고,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Chronograph — Parmigiani Fleurier, Tonda PF Chronographe Mystérieux, CHF 36,900. 정지 상태에서는 동심 핸즈 5개가 겹쳐 단순 3핸즈로 보이고, 모노푸셔를 누르면 핸즈가 갈라져 3개는 크로노그래프를, 2개는 시각을 표시한다. PF053 칼리버에 트리플 클러치 시스템을 적용했다.
Calendar and Astronomy — Audemars Piguet, 150 Heritage, CHF 2,702,500. 150주년 기념 50mm 플래티넘 포켓워치다.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세미 그레고리안 퍼페추얼 캘린더를 포함한 47기능·30컴플리케이션을 담았고, 뒷면에는 18개 표시의 독립 유니버설 캘린더가 있다. 1,099부품 칼리버 1150이 구동한다.
Sports — Grand Seiko, Spring Drive U.F.A. Ushio 300 Diver (SLGB023), CHF 12,500. 연오차 ±20초의 9RB1 U.F.A.(Ultra Fine Accuracy) 칼리버를 탑재했다. 40.8mm 고강도 티타늄 케이스로 브랜드 사상 가장 작은 다이버이며, 300m 방수와 미세조정·다이빙 익스텐션 클래스프를 갖췄다.

Jewellery — Chopard, Mystery Nut, CHF 870,000. 호두 모양 하이주얼리 펜던트다. 에티컬 로즈골드에 브라운·코냑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전용 힌지로 180도 열리면 시·분·문페이즈 시계가 드러난다. 제작에 약 600시간이 들었다.
Artistic Crafts — Louis Vuitton, Tambour Taiko Arty Automata, CHF 415,000. 23색 그랑 푀 에나멜을 여러 층으로 쌓은 다이얼(수작업 250시간 이상) 위에서 오토마타 요소 7개가 움직이고, 아래에는 1분 플라잉 투르비용이 있다. La Fabrique du Temps(기계)와 La Fabrique des Arts(공예)의 협업이다.
Petite Aiguille — Otsuka Lotec, No.8, CHF 4,900. 카타야마 지로의 일본 독립 브랜드로 No.6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믹싱 콘솔 콘셉트에 따라 점핑 아워 창, 플라이휠이 귀환을 제어하는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페이더', 90초에 한 바퀴 도는 세컨드 디스크를 배치했다. 미요타 베이스 위에 62부품 자사 모듈을 올렸다.
Challenge — SpaceOne × Baltic, Seconde Majeure, CHF 3,000. 프랑스 마이크로브랜드 두 곳의 콜라보다. 독립 시계제작자 테오 오프레(Théo Auffret)가 개발한 점핑 아워 메커니즘을 다이얼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노출했다.
Mechanical Clock — La Vallée, Cosmo, CHF 510,000. 무라노 수제 글라스 돔 아래 약 16kg의 완전 기계식 천문시계다. 항성일 기준으로 한 바퀴 돌고, 1회 와인딩으로 406일을 구동한다. 자기 부상 밸런스는 소유자의 안정시 심박수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Audacity — Konstantin Chaykin, ThinKing Mystery, CHF 400,000. 두께 1.65mm의 초박형 구조에 미스터리 시간 표시를 결합했다. 차이킨이 자신의 최박 기록작으로 소개한 모델이며 12피스 한정이다.

Horological Revelation — Dominique Renaud, Pulse60 Titanium Black, CHF 52,969. Renaud & Papi 공동 설립자 도미니크 르노가 자신의 이름으로 낸 첫 시계다. BUA2024 칼리버는 20mm 밸런스가 1Hz로 박동하고, 일반적인 오버뱅킹 한계를 넘는 진폭으로 0.5초 단위의 자연스러운 박동을 만든다.
Chronometry — Ferdinand Berthoud, Naissance d'une Montre 3, CHF 850,000. 디지털 공정을 배제하고 역사적 공구와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전통 기술 보존을 목표로 한 시계다. 퓨제 체인 전달과 기욤 바이메탈 밸런스를 쓰면서도 현대 크로노메트리 기준 충족을 지향한다.
Iconic — Audemars Piguet, Royal Oak "Jumbo" Extra-thin Selfwinding Flying Tourbillon Chronograph RD#5 "150th Anniversary", CHF 289,500. 39mm 점보 비율의 티타늄 케이스에 자동 플라잉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를 엑스트라 씬으로 구현했다. 10년에 걸친 AP RD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Special Jury Prize — Patek Philippe, 'Watch Art' Grand Exhibition. 2012년부터 이어진 순회 전시로 시계, 미술관 소장품, 공예 기법, 브랜드 역사를 대중에 공개해 왔다. 2026년 밀라노 전시는 2,900㎡ 이상 규모에 관람객 6만 8천 명으로 파텍 필립 역대 최대였다. 브랜드가 이 상을 받은 첫 사례다.
시상식에서는 20개 상과 별도로 Young Student Prize 2026이 Matt Jorgensen과 Yuma Miyai에게 수여됐다. Ferdinand Berthoud는 Tourbillon과 Chronometry를, Audemars Piguet는 Calendar and Astronomy와 Iconic을, Chopard는 Time Only와 Jewellery를 가져가 각 2관왕이다.
4. 결론 및 시사점
2026년 GPHG는 독립 시계제작의 주류화와 전통 기법·정확도의 재평가를 공식화한 해로 정리할 수 있다. 성별 부문을 없애고 기술 기준으로 재편한 첫해에 수상작이 작은 케이스, 신형 무브먼트, 공예 다이얼, 구조 노출로 수렴한 점은 향후 수년간 브랜드들이 무엇을 개발할지를 예고한다.
컬렉터와 중고시장 관점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둘 만하다(이하는 수상 내역에 기초한 전망이고 시세 자료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독립 브랜드 프리미엄의 지속. 렉셰피의 세 번째 수상, 그것도 에귀 도르는 Akrivia/Rexhep Rexhepi 전 라인의 2차 시장 수요에 신호가 된다. Cleguer, Dominique Renaud처럼 데뷔작으로 수상한 공방은 생산량이 극소해 수상 직후 관심이 과열될 수 있으므로, 초기 거래에서는 신중한 가격 판단이 필요하다.
접근 가능한 수상작의 단기 품귀. Otsuka Lotec No.8(CHF 4,900), SpaceOne×Baltic Seconde Majeure(CHF 3,000), Grand Seiko SLGB023(CHF 12,500)은 가격대 대비 화제성이 커 대기열과 정가 이상 거래가 일어날 여지가 있다. 그랜드 세이코 U.F.A. 다이버는 스포츠 워치 부문에서 '사양 대비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케이스와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재조명. 수상작 대부분이 36~39mm에 몰린 것은 빈티지·네오빈티지 사이즈 수요가 유지된다는 방증이고, 첫 시계부터 설계한 컬럼휠 크로노그래프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수동 크로노그래프 전반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GPHG 수상은 장기적인 평판 자산이지 2차 시장 가격의 보증이 아니다. 수상작의 단기 시세는 상 자체보다 생산 수량, 유통 구조, 브랜드의 후속 모델 출시 여부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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